[바둑]41기 국수전 『조훈현이냐 최명훈이냐』

  • 입력 1997년 5월 4일 08시 47분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의 국수(國手)전. 올해로 41기를 맞는 국수전의 도전권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달 말 본선이 시작된 국수전 본선은 40대의 기성과 20대의 신예 대결로 압축되어 있다. 시드배정을 받은 曺薰鉉(조훈현) 徐奉洙(서봉수)9단 金榮桓(김영환)4단과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온 徐能旭(서능욱) 白成豪(백성호)9단과 丁鉉山(정현산)6단 崔明勳(최명훈)5단 柳才馨(유재형)3단이 그들. 이번 국수전 본선은 우선 조훈현9단의 「20년 기록」이 유지될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 조9단은 20기부터 40기 국수전까지 빠짐없이 도전자 혹은 타이틀 방어자로 국수전의 본선 무대에 있었다. 올해초 진로배 세계대회에서 「9연승 신화」를 창조해낸 서봉수9단의 권토중래 여부도 눈길을 끈다. 지난 30, 31기 국수를 지낸 서9단은 지난해 도전자 결정전 결승에서 조훈현9단을 꺾었으나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올라온 조9단에게 져 다 잡았던 도전권을 놓쳤다. 지난달 28일 열린 본선 1,2회전에서 백성호9단을 누른 최명훈5단은 이번 국수전의 최대 유망주로 꼽힌다. 지난해 이미 한차례 이창호9단와 타이틀매치를 벌였던 최5단은 국수전 무대에서 이9단을 꺾어야만 명실공히 국내 정상에 등극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국내와 국제대회에서 착실히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영환4단이나 서능욱9단 정현산6단 등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어 의외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국수전 도전자 결정을 위한 본선은 앞으로 5개월여에 걸쳐 펼쳐진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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