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장외석]연타석 만루홈런 정경배

  • 입력 1997년 5월 4일 20시 28분


프로야구 16년 사상 처음으로 연타석 만루홈런의 「깜짝쇼」를 연출한 정경배(23)는 삼성이 올해 세대교체로 낳은 대표적인 「아기 사자」. 정경배의 이날 연타석 만루홈런 기록은 1백2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 61년과 68, 70 95년 등 단 네번밖에 나오지 않은 세계적 진기록. 이 기록은 일본에서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정경배는 이날 두발의 만루홈런포로 김봉연(현 해태코치) 등 13명이 수립했던 한경기 최다타점 기록(7개)도 가볍게 갈아치웠다. 인천고와 홍익대를 나온 정경배는 연고팀 현대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지난해 2차지명 3번으로 가까스로 삼성에 입단했다. 억대신인이 넘치는 가운데 계약금 5천만원에 프로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루와 3루, 유격수를 오가며 주전으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76경기에서 홈런 1개와 2,3루타를 합쳐 고작 9개를 쳐냈을 뿐이었다. 그는 지난 겨울 혹독했던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펀치력이 돋보여 백인천 감독의 눈에 들었던 것. 3일 타율 0.212, 1타점, 홈런 1개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던 그는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머리를 짧게 깎았고 다음날인 4일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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