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공동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은 입장권 수익을 각자의 몫으로 갖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2002년 월드컵 기획단(단장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회장) 회의를 열고 입장권 수익을 FIFA로 귀속시켜 적립하던 종전 관행을 깨고 양국의 입장권판매수익을 양국이 각각 취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FIFA가 2002년 대회의 TV중계권료가 파격적으로 인상돼 수익이 급증함으로써 입장권수익은 개최국에 양보해도 되는데다 2002년 대회가 양국의 분산개최로 입장수익이 절반으로 나눠진다는 점을 감안해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12억달러(약 1조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TV중계권료의 할당액과 입장권 수입, 개최국배당금(각각 1억5천만 스위스프랑) 등을 포함해 약 4억달러(약 3천6백억원)씩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94년 24개국이 출전, 52경기를 벌인 미국월드컵대회가 총수입 2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2002년 대회는 이보다 많은 32개국이 출전해 64경기를 치르면서도 경기가 절반씩 나눠 열린다는 점을 감안, 한일양국이 공동보조를 취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장 등 5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두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또 대회 엠블렘은 한개로, 마스코트는 두개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기 배분문제와 관련, FIFA와 일본이 종전의 불가방침에서 앞으로 상황을 보아 융통성있게 대처하겠다는 새로운 입장을 정리했다.
한편 FIFA는 한국측에 대해 내년 2월1일까지 6∼10곳의 월드컵경기 개최후보도시를 선정해 통보해 주도록 요청했으며 대회 개최시 세금 비자 경호문제 등을 조율할 양국정부차원의 조정위원회를 설치 운영키로 결정했다.
제2차 기획단 회의는 오는 9월초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