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어제로 유선전화 가입자 2천만명을 돌파, 1가구 2전화 시대를 열었다. 구한말(舊韓末)인 1885년 한성전보총국 개설로 전화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지난 88년 9월 1천만명을 넘었고 다시 9년만에 2천만명을 초과한 것이다. 전화가입자가 2천만명 이상인 나라는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에 이어 우리가 아홉번째로 통신선진국 수준이다
▼우리 통신산업의 발달사는 가히 비약적이다. 전화 보유가 부(富)의 상징이고 재산증식 수단이던 60∼70년대가 지나고 80년대들어 정부의 획기적인 통신시설 확장과 현대화로 87년엔 전화적체가 완전 해소됐다. 90년대에 와서는 통신수단이 유선에 머물지 않고 무선호출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 시대로 급진전하고 있다. 2월말 현재 휴대전화는 1백87만대, 무선호출기는 1천38만대가 보급돼 신장률이 세계 최고다
▼유선전화 가입자 2천만명 돌파와 함께 무선통신 보급의 폭발적인 확대는 급변하는 정보화 물결 가운데에 우리가 서 있음을 보여준다. 통신의 발달은 지구촌을 정보생활권화함으로써 정보이용의 기회균등과 대중화를 빠르게 진전시키는 동시에 산업에도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2000년에 가면 세계정보통신시장은 1조3천억달러로 추정될 만큼 21세기 주도산업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 황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명운을 걸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달을 고객의 달로 정해 서비스개선 선물증정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화 이전이나 신규가설때 전화국이 시간을 맞추지 않는다든지 공중전화의 부족, 고장난 공중전화 방치, 요금불만 같은 고객 민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양적인 통신선진화에 만족할 게 아니라 서비스 개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