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에 급사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심장관계 질병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한창 일할 나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것은 누적된 피로탓이 크다. 누적된 피로는 만성적인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증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복잡한 도시생활은 사람들을 쉬지 못하게 만든다. 심한 생존경쟁과 바쁜 일상생활이 휴식을 빼앗는다. 짬을 내어 산책할 수 있는 휴식공간도 드물다. 거리의 대기오염과 갖가지 소음이 피로를 가중시킨다. 퇴근해서도 TV에 시간을 뺏기면 휴식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 이래 저래 현대사회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세포는 신진대사를 통해 늘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비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이를 꺼내 쓴다. 피로는 인체가 보통 사용하는 양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버리는 데서 비롯된다. 이 에너지는 주로 인체가 쉬는 밤시간 동안 비축된다. 그러나 비축량보다 소모량이많아지면젖산등노폐물이 쌓이고 세포는 지쳐버린다. 그때 피로증세가 나타나며 괴로움을 겪게 된다. 너무 피로하면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다. 피해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자칫하면 바로 병으로 연결된다.
피로의 종류에는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다. 심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생기는 육체적인 피로와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한 피로로 이어진다. 현대인에게는 정신적인 피로가 더 문제가 된다. 계속되는 술과 커피 안정제 수면제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이 만성적인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질병. 암이나 당뇨 간염 결핵 빈혈 만성신부전은 물론 모든 감염성질병이 피로로 나타난다.
휴식은 인체가 다음 일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이것은 질병이 없는 세포내에서 에너지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마치 축전지의 전기를 다 쓰고 나면 다시 충전시켜 축전지가 제기능을 하게 하는 것과 같다. 가장 좋은 휴식방법은 수면이다. 건강하고 영양이 보충된 상태에서는 하루 7∼8시간의 잠으로 충분하다. 피로를 풀려고 마신 한두잔의 술이 피곤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휴식은 습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한 노동 후에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이때문. 육체적인 피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물론 가벼운 운동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심리적인 피로는 관리하기 쉽지 않다. 힘든 정신노동을 한 후 정원을 가꾸거나 운동 및 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것이 좋다고 정신과 의사들은 권한다. 흔히 잠에서 깨고 난 뒤에도 몸이 찌뿌드드할 때는 계속 침대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기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피곤을 푸는 데 더 좋다.
◈도움말 주신분:서울대 허봉렬 정도언교수, 연세대 강희철교수
〈이용수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