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농구에 수영복 형태의 유니폼이 등장한다. 오는 11월 세미프로 형식으로 출범하는 여자농구 선수들이 입을 「쫄쫄이 유니폼」이 바로 그것.
기존 유니폼과는 달리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이 유니폼은 몇년전부터 호주 선수들이 애용해왔는데 다른 나라 선수들이 입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이 유니폼을 입기로 한 것은 관중에 대한 서비스 차원.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팬들에게 경기외에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WKBL은 기존 유니폼의 하의는 그대로 두고 상의를 「배꼽티」 스타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쫄쫄이 유니폼이 더 「화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쫄쫄이 유니폼은 형광염료를 사용, 칙칙한 색깔의 기존 유니폼과는 달리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이 유니폼을 입어본 선수들은 삼성생명과 현대산업개발 선수들. 현대산업개발 선수들은 지난달 호주 전지훈련때 원피스 유니폼을 구해 입어봤고 삼성생명 선수들은 최근 국내에서 시험제작한 쫄쫄이 유니폼 차림으로 실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의 첫 반응은 부정적. 몸의 곡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부끄럼을 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뛰어보니 의외로 편하다는 것이 두번째 반응. 다리를 꽉 조여주어 별도의 파워팬츠를 입지 않아도 되는데다 땀이 나도 유니폼이 후줄근해지지 않는다는 것.
문제는 속옷의 선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 특히 국내선수들은 서구선수들과는 달리 끈으로 된 팬티를 거의 입지않아 형광색 쫄쫄이 유니폼을 입을 경우 속옷의 선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WKBL은 유니폼의 윗부분은 형광색을 사용하는 대신 아랫부분은 검은색 계통으로 해 선수들이 수줍음을 타지 않도록 배려했다.
WKBL의 한 관계자는 『쫄쫄이 유니폼 차림으로 뛰는 여자선수들의 모습은 남자농구에선 볼 수 없는 눈요기감』이라며 『특히 풍만한 몸매의 용병선수들은 더욱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