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그랜드슬램」 꿈 아니다』

  • 입력 1997년 5월 11일 20시 09분


「골프 신동」 타이거 우즈(21·미국)가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골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까. 골프의 그랜드슬램은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미국PGA챔피언십 등 4개대회를 석권해야 하는 난공불락의 대기록. 때문에 골프전문가들은 지난달 우즈가 97마스터스 정상에 오르기는 했어도 그의 올시즌 그랜드슬램 달성은 미국프로농구(NBA) 한 경기 개인평균 60득점을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 경기 개인평균 60점은 96∼97 정규시즌 득점랭킹 1위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 기록한 평균득점(29.6점)의 두배. 그야말로 「꿈의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골프계에서는 우즈가 골프 사상 초유의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76US오픈챔피언이자 CBS TV 해설가인 제리 페이트(미국).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지 특별기고에서 『우즈가 올시즌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은 결코 꿈이 아니다. 그는 실력과 정신력을 모두 갖췄다』고 극찬. 우선 페이트는 오는 6월13일 개막하는 US오픈 개최지 컨그래셔널CC(메릴랜드주)는 우즈의 장타가 마스터스에 이어 또 한번의 위력을 떨칠 최적지라고 평가. 선수 대부분의 드라이버 샷 낙하지점인 2백75∼2백85야드 지점은 깊은 러프와 벙커 등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즈는 평균 3백10야드짜리 드라이버샷으로 위험지역을 가뿐히 넘길 수 있다는 것.또 올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로열트룬GC(스코틀랜드)도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 지난 62년 아널드 파머가 정상에 오른 이후 로열트룬GC에서는 세번의 브리티시오픈이 열렸으나 장타자인 톰 와이스코프(73년)와 톰 왓슨(82년) 마크 캘커베키아(89년) 등 미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차지했다는 것. 문제는 미국PGA챔피언십이 처음으로 벌어지는 윙드푸트GC(뉴욕주). 코스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윙드푸트GC는 그동안 네번의 US오픈이 열렸던 곳으로 우승자의 플레이스타일과 구질이 제각기 달랐던 게 특징. 바비 존스는 지난 1929년 정확한 샷으로 윙드푸트를 정복했고 빌리 캐스퍼(59년)는 신들린 퍼팅으로, 헤일 어윈(74년)은 페이드구질의 롱아이언샷으로, 퍼지 죌러(84년·이상 미국)는 드로구질의 아이언샷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페이트는 『윙드푸트GC는 우즈의 전담코치인 버치 하먼의 잔뼈가 굵은 홈무대다. 우즈의 천재성과 하먼의 조언이 조화를 이룬다면 윙드푸트도 우즈에겐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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