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13일 갑자기 금융개혁의 유보 입장을 표명, 금융개혁 논의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지난 1월 발족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금융개혁위원회는 일단 예정된 활동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금개위 관계자는 14일 『대통령이 당장 활동을 중단하라고 하기 전에는 16일의 전체회의와 17일의 연찬회 등을 예정대로 가질 것』이라며 이달 안에 중장기 개혁추진과제를 마무리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2차 보고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대표로 금개위에 참여하고 있는 孫炳斗(손병두)전경련부회장은 이날 『금융개혁은 김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 회복과 국민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고 성실히 시행하면 「한보사태」 때문에 생긴 「마음의 빚」을 갚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개위 활동이 현실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뤄가고 있다.
姜慶植(강경식)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이날 『13일의 고위당정회의에서 금융개혁 유보문제는 공식 논의되지 않았고 상황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올 정기국회에 금융개혁 중장기과제가 상정될지는 그때 가봐야 한다』고 덧붙여 자신의 「연내 빅뱅(대대적 금융개편)추진」 주장에서 발을 뺐다.
〈윤희상·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