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여는 섬 우도(牛島). 소 한마리가 마치 바다에 누워 두둥실 떠있는 듯한 모습이다.
마라도가 어미섬 제주의 남단이라면 우도는 동두(東頭). 성산일출봉 밑 성산포항에서 3.8㎞ 지점, 뱃길로는 15분 거리의 지척이다. 크지는 않아도 버스가 운행되는 섬이다.
5월의 우도. 알곡이 여무는 보리밭의 황색 물결이 아름답다.
가장 먼저 찾은 곳는 우도팔경 중 하나인 「주간명월」(晝間明月). 「달그리안」이라 불리는 해식동굴이다. 천진항에서 남동쪽 광대코지 어귀로 15분거리다. 동굴안의 둥근 달은 수면에 반사된 햇빛.
동굴안은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공명이 좋았고 물은 바위 속살이 보일 정도로 맑았다.
광대코지를 거쳐 우도봉 정상(해발 132m)에 올랐다. 티없이 맑고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밭의 눈부신 조화.
우도팔경의 네번째 절경 「지두청사」(指頭靑沙)가 여기다.
우도봉의 뒷마을로 돌아들면 검은 모래와 해식동굴로 유명한 검멀레해변(영일동)이다.
모래찜질에 좋다는 검은 모래가 해변에 가득하다. 해변의 수직절벽에는 고래굴이라는 뜻의 「동안경굴」(東岸鯨窟)도 있다.
굴은 썰물때나 겨우 볼 수 있을 만큼 작지만 내부는 넓다.
팔경 중 백미는 산호 가루로 이루어진 백사장 「서빈백사」(西濱白沙). 2㎞의 백사장은 눈부실 만큼 희다.
우도의 밤도 별천지. 그래서 밤바다에 불을 밝히고 멸치와 오징어를 잡는 어선들이 이루는 불야성, 「야항어범」(夜港漁帆)도 팔경 중 하나다.
〈우도〓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