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왕국」의 옛 영화가 재현된다. 롯데가 6월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5월말이면 입단 이후 줄곧 2군에서 몸을 만들어온 문동환이 마침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연세대 4년 시절인 지난 94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한국보다 최소 두 수는 위라는 일본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그다. 비록 실업 현대전자에서 2년을 보냈다고는 하나 「썩어도 준치」라는 평가. 두둑한 배짱과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 칼날같은 슬라이더가 강점. 그가 최종 마무리를 맡게 됨에 따라 롯데는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뒷심」을 보강하게 된다.
롯데는 이와 함께 선발과 마무리의 보직변경을 6월초면 완료하게 된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다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던 왼손 차명주는 최근 선발로 옮긴 뒤 1점대 방어율로 3연승을 거둬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다승왕 주형광은 병역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기세를 몰아 이번 주말부터 본연의 임무인 선발로 다시 기용될 예정. 또 지난해 차명주에 이어 올해 팀내 두번째 「5억신인」으로 등록한 손민한도 5월말이면 어깨부상을 완전히 치료하고 선발로 거듭난다.
이에 따라 롯데는 6월부터 이들 세 명과 염종석 강상수 김태석 등을 묶어 8개구단중 가장 막강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오른손 박지철과 왼손 가득염이 버티는 중간계투진은 다른 팀에 가면 선발로 뛰고도 남을 즉시전력감. 또 「슈퍼 베이비」 박동희도 6월이면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김용희감독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하고 있다.
〈부산〓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