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쯤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대수는 1천만대를 넘어선다. 80년대 중반 교통부가 전망했던 1천만대 돌파시점은 2001년이었으나 4년이 앞당겨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1년에는 2천만대를 넘어서리라는 전망이다. 지금도 도로 총길이를 기준으로 한 자동차밀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다. 2011년 자동차 보유대수가 2배로 늘어날 경우 예상되는 대도시 교통난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손실은 작년 기준 연간 16조원에 이른다. 이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 그러나 지하철 경전철 도시고속도로의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는 엄청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중교통개선을 통한 승용차 이용억제라는 교통수요관리대책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 전자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 차세대 교통체계의 도입은 필수적이다
▼건설교통부가 첨단 교통관련 체계인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까지 폐쇄회로 TV와 검지기 등을 활용해 도로의 혼잡도에 따른 신호주기 조절과 교통단속을 할 수 있는 교통관리시스템, 권역별 교통사고 기상 도로현황 등 각종 정보를 종합해 각 차량의 자동항법장치에 전달하는 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ITS에는 이밖에도 첨단차량 및 도로시스템 등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도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구축을 적극 추진할 때가 되었다. 그같은 기본구상을 밝힌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건교부 차세대교통체계(IVHS)기획단은 그럴 듯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계획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현재 설치돼 있는 전자감응식 신호기나 가변차로 신호체계 등 활용이 가능한 시설부터 제대로 작동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