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흔들리는 박찬호…신시네티戰 4실점 패전

  • 입력 1997년 5월 17일 20시 51분


박찬호(24·LA다저스)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타선의 지원을 못받아 잘 던지고도 제대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던 박찬호는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선 성급한 경기운영과 수비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동안 7개의 삼진을 뽑아냈으나 7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4실점. 박찬호는 우선 내셔널리그 도루 1위인 1번 디온 샌더스와 2번 커티스 굿윈의 출루를 막는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이들이 누상에 나가자 도루할 것을 대비, 빠른 투구동작을 취하려다가 밸런스를 잃어 화를 자초한 것.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수비능력을 믿지 못한 것도 화근. 피아자는 이날 투수리드와 도루저지면에서 박찬호를 불안케 했다. 박찬호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를 건다는 점을 간파한 신시내티 타선이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한 것도 주효했다. 박찬호는 주무기인 1백50㎞대의 「광속구」가 타자들에게 커트당하자 한가운데로 공을 뿌리고 말았다. 또 이날 다저스는 5회까지 단한명도 출루하지 못하는 빈타에다 철벽을 자랑해온 내야진마저 잇달아 구멍이 뚫렸다. 결국 박찬호는 1회 선두타자 샌더스와 굿윈에게 연속안타를 맞은뒤 2사후 5번 레지 샌더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3회 2안타와 볼넷 1개로, 5회 2안타 뒤 라킨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더 내줬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시즌 9경기에 나가 2승2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2.63으로 높아졌다. 다저스는 6회와 9회 2점을 만회했으나 2대4로 져 22승16패를 마크했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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