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방망이나 다름없어요. 이 방망이를 계속 쓴다면 투수들은 말라죽을 겁니다』(OB 이광우)
『경기중에 사용해 미안합니다.부정 방망이임이 분명합니다』(LG 천보성감독)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무조건 잘못했어요. 지금이라도 진상을 밝혀야 됩니다』(OB 김인식감독)
삼성이 올초 5백58자루를 들여온 미국산 미즈노방망이 파문이 KBO의 공인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LG가 18일 잠실 OB전에서 이를 사용, 「동업자」 OB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 빈축을 샀다.
이날 LG는 KBO가 대구에서 회수해온 삼성 방망이 세자루중 한자루를 모든 타자들이 돌려 사용한 것.
이에 대해 천감독은 『KBO는 공인했지만 문제가 있는 방망이라고 보고 공식경기중에 써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양팀 벤치는 모두 이 방망이가 부정 방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구해설가 김소식씨도 평소 단타가 될 LG타구가 이날은 장타가 돼 홈런 한개와 2루타 6개를 양산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든 이날 LG측의 행동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공인 방망이」를 쓴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는 없으나 자신들이 문제를 제기한 방망이를 삼성이 아닌 OB전에서 사용한 것은 아무리 테스트를 해본 것이라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
한편 LG는 이날 결과를 토대로 19일 열리는 KBO 규칙위원회에 다시 한번 부정 방망이 문제를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