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韓日정기전]한국대표팀 日입성…21일 한판대결

  • 입력 1997년 5월 19일 11시 55분


한국과 일본축구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숙적대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맞섰던 韓·日축구가 이제는 2002년월드컵축구를 공동으로 유치한 동맹이 돼 21일 저녁 7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우정의 무대를 마련한다. 한국과 일본의 국가대표팀간 대결은 지난 54년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제까지 모두 64차례 격돌해 한국이 42승13무9패로 절대 우위를 지키고 있다. 또 한국이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별도 운영한 92년 이후 올림픽팀 대결에서도 한국은 3전승을 거뒀고 지난 72년부터 91년까지 15차례 벌어졌던 정기 교류전 역시 10승2무3패의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6년만의 재대결인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더구나 92년 다이너스티컵 승부차기에서 패한 이후 일본에 1승1무3패로 이끌려 가는 최근의 열세를 반전시키려는 한국의 차범근 사단은 19일 낮 일본에 입성, 도쿄시내 다카나와 프린스호텔에 여장을 푼뒤 곧바로 인근 경기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한국은 상비군 28명 가운데 부상중인 황선홍(포항) 하석주(대우)등 9명을 제외하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중인 고정운(세레소 오사카)과 노정윤(산프레체 히로시마)을 포함시켰지만 노정윤 역시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해온 한국은 군입대후 처음 선보일 장신 스트라이커 최용수와 발빠른 서정원 신태용 고종수 박건하 등을 공격 전면에 내세워 대량 득점하겠다는 전략. 반면 홈무대에서는 질 수 없다고 벼르고 있는 일본은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중인 신세대 골게터들을 대표팀에 전격 합류시키는 등 일전을 벼르고 있다. 최고의 골잡이로 사랑받았지만 최근 부진한 마에조노 마시키요와 부상중인 다카기 다쿠야를 전격 제외시킨 일본대표팀에 새로 가세한 선수는 J-리그 득점랭킹 13위인 니시자와 아키노리(세레소 오사카)와 다나카 히데토시(벨마레 히라쓰카). 또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골게터 미우라 가즈요시(베르기 가와사키)도 당초부상 때문에 대표팀에서 빠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韓·日전이라는 경기의 무게 때문에 출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韓·日간의 2차전은 오는 9월1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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