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차긴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 당선자(47)는 구소련 연방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교육을 받은 기술엘리트.
우크라이나의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 냉동기술전문학교(72년)와 식료기술공과대(80년)를 졸업했으며 87년에는 모스크바 사회과학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80년 인민혁명당지구당 위원장으로 출발, 중앙당 위원 및 위원장 등을 거쳤다.
그의 당선은 현 대통령 푼살마긴 오치르바트(55)와 집권 민주연합에 의해 추진되어온 급격한 시장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주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규제철폐, 국내외 무역자유화 등을 주내용으로 한 집권 민주연합의 충격적인 경제개혁 조치는 인플레이션과 실업증가를 유발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민주연합이 총선에서 총 76석중 50석을 휩쓸면서 오치르바트정부는 개혁을 가속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실시된 지방자치 선거에서 제1야당인 인민혁명당이 우세를 나타내 몽골 국민들은 급격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에 거부반응을 나타냈고 이번 대선에서 인혁당 후보인 바가반디에게 압도적 승리를 안겨줘 이같은 민심을 분명히 했다.
바가반디는 당선이 확정된 후 급격한 경제개혁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승리로 몽골이 과거 구소련 연방시대의 공산주의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바가반디는 앞으로 몽골 국민이 지난 7년여간 맛본 시장경제의 장점과 이에 따른 실업증가 등 부작용을 조화시키며 경제개발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구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