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처리장을 놓고 주민들과 티격태격하는 지자체들은 제주 북제주군의 쓰레기매립장 환경공원을 구경해 볼 만하다.
제주 북제주군은 조천읍 교래리 조천마을 공동목장의 쓰레기처리장을 환경공원으로 조성했다.
지난 88년 이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이 일대는 악취가 심하고 볼품도 없는 여느 쓰레기장과 다를 바 없었다.
북제주군은 지난 95년 『쓰레기매립장을 환경친화적 시설로 만들어보자』며 공원조성을 시도했다.
먼저 1억3천여만원을 들여 하루 1.5t 처리규모의 소각장시설을 갖추고 침출수 방지시설도 도입했다. 소각된 쓰레기와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를 모아 매립하고 그 위에 흙을 덮은뒤 폐타이어로 탑을 만들어 꽃을 심었다. 조천읍에서 발생하는 하루 14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이곳은 외지인이 언뜻 보면 쓰레기매립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특히 매립장 주변 숲과 어우러져 가족단위 휴식공간이 될 수 있는 이곳을 찾는 조천읍민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용기를 얻은 북제주군은 지난 3월 「쓰레기매립장」 간판을 떼고 「조천 환경시범공원」이라는 간판으로 바꿔달았다.
〈제주〓임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