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은 쓰레기매립장 하수종말처리장 등 혐오시설 설치를 놓고 님비(NIMBY)현상이라 불리는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선호하는 개발계획을 추진할 때 혐오시설을 「끼워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제주도 두 지역에서는 「혐오시설이라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환영한다」는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현상이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주민대표 4명은 지난 20일 제주도를 방문, 『도에서 추진중인 광역 하수종말처리장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시설의 설치를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던 주민들은 수차례의 회의 끝에 종말처리장이 청정해역을 보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지역주민들은 오는 99년에 완공돼 하루 1만2t의 오폐수를 처리할 이 시설을 받아들이는 대신 낙후된 마을발전을 위해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도에 건의했다.
오는 99년말 완공목표로 도가 추진중인 광역 쓰레기소각장은 시설예정지를 놓고 지역간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경우.
남쪽은 서귀포시 예례동과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 북쪽은 제주시 봉개동과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가 각각 소각장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