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도시가스公,가스누출 은폐의혹『물의』

  • 입력 1997년 5월 24일 09시 20분


대구도시가스공사가 대구지하철 1호선 공사장 인근 지점에서 발생한 가스누출사고를 5일 동안이나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도시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16일 오전10시. 주택밀집지역인 대구 동구 신서동 남도빌라앞 한국통신 맨홀에서 안심전화국 직원이 통신케이블 점검중 가스감지기로 가스누출 사실을 확인하고 대구도시가스공사에 신고한 것. 사고지점은 차로에서 2m 지하로 직경 4백㎜와 1백50㎜의 도시가스 배관이 연결돼 있으며 30m 떨어진 지점에 지하철1호선 구간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 대구도시가스측은 신고현장에서 뽑아낸 가스의 성분을 조사, 메탄과 에탄 등이 검출돼 도시가스 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발표하지 않고 숨겼다. 특히 도시가스측은 가스누출 사실을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련기관에 통보조차 하지 않아 사고발생 5일후인 지난 21일 한국통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동구청과 경찰 등 관련기관이 합동점검에 들어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도 22일 도시가스측과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한 결과 가스누출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밝혀 도시가스측과 공동으로 사고를 축소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그러나 23일 오전4시경 사고지점을 지나는 가스배관에 대한 기밀시험(가스관내 압력시험)을 실시한 결과 도시가스가 미세하게 새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해 『도시가스 관계자를 상대로 보고가 늦어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도시가스 누출지점에 대한 굴착작업을 벌여 24일 오후까지 보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민들은 『주택가에서 가스누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대구도시가스 등 관련기관이 이를 숨겨 하마터면 대구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참사가 되풀이될 뻔했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문책을 요구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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