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직원들은 張滿花(장만화)은행장의 사퇴압박설이 나돌자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수근거리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 서울은행 직원들은 『이미 한보 관련으로 실시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에서 당시 전무이던 張행장이 주의촉구등 행장 선임에 지장이 없는 경징계를 받아 주총을 거쳐 행장이 됐는데 이제 와서 중도에 물러나라면 부당한 처사』라고 입을 모았다.
직원들은 특히 서울은행이 작년에 거액의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에 빠져 있는터에 행장 취임 석달만에 다시 행장유고의 불상사가 난다면 은행의 정상화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
○…문책사임의 압박을 받고 있는 張행장은 24일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출근해 업무를 처리. 張행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결재서류를 챙기는 등 별다른 기색없이 근무. 그러나 張행장은 기자들의 면담이나 전화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아 심기가 매우 불편함을 반증.
○…금융계는 3개 은행장이 무더기로 문책성 사임으로 물러나게 된다는 사실이전해지자 금융계에 司正바람이 그칠 날이 없다고 불안해 하는 분위기. 한 은행간부는 『金泳三(김영삼)정부 들어 금융계가 「사정단골」로 등장한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며 『걸핏하면 검찰의 수사도마에 오르고 지난 4년간 무려 15명의 행장이 중도에 쫓겨나는 금융계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푸념. 이 간부는 『검찰이 어떤 권한으로 절차에 따라 비상임이사들이 뽑은 행장을 문책퇴임시킬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고 은행장의 인사에 개입하는 검찰의 법적근거를 캐묻기도. 금융계의 다른 관계자는 『張서울은행장의 퇴진설 등 은행권에 바람잘날이 없다』면서 『이를 계기로 금융계 분위기가 더욱 움츠러들고 경색돼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기능이 위축될지 모른다』고 걱정. 그는 특히 3백50억원을 부당대출했다는 이유로 張행장이 중도퇴진한다면 한보에 수천억원의 대출을 해준 다른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들도 물러나야 공평한 것 아니냐고 문책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