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투수를 총동원한 해태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연승, 선두를 지켰다.
전날 올시즌 처음으로 단독선두에 나선 해태는 2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97프로야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회 최훈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뽑아 6-5로 신승, 2위 LG와 반게임차의 리드를 지켰다.
「야구천재」 이종범은 5회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5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8회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세이브를 추가, 18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홈에서 김상엽-김태한의 황금계투와 이승엽의 결승 솔로아치로 정명원선발의 고육지책을 쓴 현대를 1-0으로 꺾고 쾌조의 6연승을 달렸다.
연일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엽은 타율(0.390)과 홈런(12개)에서 1위로 올라서며 장타율(0.727), 타점(32점)과 함께 4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LG는 잠실에서 심재학의 홈런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쌍방울을 8-1로 대파했고 LG선발 최향남은 프로데뷔 8년만에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OB는 대전에서 김민호와 정수근이 시즌 9번째 랑데부홈런를 터뜨리는 등 홈런 3발로 전날 당한 노히트노런패를 설욕하며 한화를 5-2로 꺾었다.
▼ 잠실(LG 8-1 쌍방울) ▼
LG가 전날 당한 대패를 대승으로 되갚았다.
LG는 3회말 동봉철과 이병규의 우전안타후 심재학과 노찬엽이 연속 2루타를 집중시켜 3점을 일찌감치 달아났다.
쌍방울은 4회 심성보의 홈런으로 따라붙는 듯 했으나 투수력이 고갈되면서 5회부터 매이닝 점수를 허용, 급격히 무너졌다.
▼ 사직(해태 6-5 롯데) ▼
해태는 5회 이종범의 만루홈런으로 앞서자 6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총력전을 폈다.
선발 이원식 3회 김동호 5회 이재만에 이어 6회에는 김정수가 등판, 승리를 챙겼고 7회에는 에이스 조계현이 8회에는 「특급 소방수」임창용이 나와 승리를 지켰다.
5-0으로 앞서다 6회 롯데의 추격으로 동점을 허용한 해태는 7회 최훈재의 밀어내기로 싱겁게 결승점을 냈다.
▼ 대구(삼성 1-0 현대) ▼
양팀 통틀어 안타수 4개의 팽팽한 투수전속에 4회말 이승엽의 우중월 솔로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김상엽과 김태한이 1안타, 사사구 4개만을 내주며 합작 완봉승했고 현대는 마무리 정명원을 선발 투입, 7과 1/3이닝동안 3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으나 타력부재로 비상책이 무위로 돌아갔다.
삼성은 신나는 6연승, 현대는 대책없는 5연패로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경기는 2시간 2분으로 올시즌 최단시간.
▼ 대전(OB 5-2 한화) ▼
OB는 전날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랑데부홈런 등 3발의 홈런으로 분풀이.
3회 김형석은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4회에는 볼넷으로 나간 심정수를 안경현의 2루타로 불러들여 1점을 보탰다.
2점 리드가 성에 안찬 OB는 5회 2사 2루에서 한화 한용덕을 상대로 김민호가 좌월 2점, 정수근이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7회 장종훈의 2점짜리 좌월 장외홈런(1백30m)으로 영패를 모면. OB선발 진필중은 3안타 1홈런 2실점으로 선방했고 김경원은 1이닝을 삼자범퇴시켜 1승6세이브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