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이란 대통령당선자 하타미

  • 입력 1997년 5월 25일 19시 56분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모하메드 하타미(54)는 개혁성향의 진보적인 성직자이다. 그는 지난 79년의 이슬람교혁명 이후 지속된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통치방식에 염증을 내기 시작한 이란 국민, 특히 젊은층의 변화와 개방 욕구에 의해 보수파인 알리 나테크누리 현 이란 의회의장을 누르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의 압승으로 하타미는 대학교수 및 대학생과 예술인 등 수백만 지식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하타미는 경제를 포함한 국내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외관계상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타미는 11년간 문화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개방적인 문화정책을 추구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여성이 노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이유로 92년 장관직에서 해임됐다. 하타미는 문화부장관으로 발탁되기 전 발행부수가 많은 일간지 「카얀」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하타미는 원래 보수적인 성직자 집안 출신이다. 그의 부친은 성직자의 최고위 직책인 「아야툴라」에 올랐으며 79년 이슬람교혁명으로 현이슬람공화국을 창시한 고(故)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신학과 철학 석사학위를 소지한 하타미는 수년간 교수로 활동했다. 자신의 당선을 아내 덕분으로 돌리는 하타미는 『아내의 외출은 자유』라고 말한다. 이란 여성은 남편 허락없이 외출할 수 없다. 하타미는 여성을 내각에 임명할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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