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가 낀 12월과 1월에는 토론토에서도 연말 망년회와 이런 저런 모임 때문에 음주운전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이맘때가 되면 토론토 음주운전 단속경찰(RIDE)은 한손에는 음주측정기를, 다른 손에는 주유소 여행사 항공사 등지에서 발행하는 할인쿠폰다발을 들고 단속에 나선다.차를 세운 뒤 말을 걸어 음주유무를 확인한 뒤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쿠폰 1장을 수표처럼 뜯어 선물로 건넨다. 쿠폰 할인율은 10∼20%나 돼 일부 운전자들은 이 쿠폰을 받기 위해 하룻밤에도 이곳 저곳 음주운전 단속경찰관이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이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운전자들이 아니라 지역의 불우한 장애아동들이다.
쿠폰을 발행한 주유소 등은 그 판매금액을 전부 장애아동후원단체인 「버라이어티 클럽」에 기부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이렇게 모아져 클럽에 기탁된 돈만도 57만 캐나다달러(3억6천여만원)에 이른다. 음주운전을 줄이고 좋은 일도 하는 아이디어가 빛난다.
RIDE의 한 경찰은 『술을 마시지 않을 경우 자신의 안녕은 물론 가족의 행복과 장애아동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으니 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승리자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