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지구를 뒤덮을 것처럼 넘실대는 거대한 바다 대서양, 그리고 여체의 곡선처럼 고혹적인 모습으로 그 바다와 육지 사이를 달리는 해안선, 주체하기 힘들만큼 정열적으로 온몸을 진동시키는 삼바의 리듬, 마치 세상의 끝을 만난 것처럼 몰입하는 열광적인 축구팬….
여기는 브라질의 항구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 베네치아(이탈리아) 시드니(호주)와 더불어 세계3대 미항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한국에서 보면 거의 지구의 정반대편. 거리만큼 모든 게 우리와 달라 눈 깜박거림조차 아쉬울 정도였다.
그 첫번째는 「카리오카」(리우 주민을 뜻하는 현지말)다. 한 나라도 아닌 한 도시의 주민들인데도 인종이 너무나 다양해 놀란다. 흑 백 인디오의 혼혈과 다중혼혈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에게도 공통분모는 분명했다. 쾌활하고 정열적이며 노는데 인색하지 않은 라틴의 기질, 그것이다.
햇볕에 그을어 까무잡잡한 피부에 터질듯한 몸매를 손바닥만한 비키니로만 가린채 시내를 활보하는 카리오카 10대 소녀들. 그 모습에 바다가 떠올라 코파카바나비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와이키키해변처럼 둥그런 해변에 호텔 등 위락시설들이 벽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리우에는 이곳 말고도 이파네마 레브롱 플라멩고 보타포고 레메 등 71개 비치가 78㎞나 연이어 달린다. 어느 비치도 이보다 못하지 않다.
다시 시내로 들어섰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등 가톨릭이 남긴 유산이 도처에 산재했다. 그중에서 코르코바도 언덕에 세워진 거대한 예수상이 백미다. 이 언덕에서 내려다본 리우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원두를 갈아 뽑은 짙으면서도 프레시한 커피, 더운 날씨와 잘 어울리는 시원한 맥주, 인디오들의 음료 과나나 주스는 시내 관광중 발품을 덜어주는 독특한 브라질의 맛이다.
밤의 리우는 매력적이다. 삼바 리듬이 해변의 파도소리를 덮기 때문이다. 비치 곳곳에 들어선 크고 작은 바에서는 경쾌한 삼바와 보사노바 음악이 연주된다. 흥에 겨운 사람들은 마룻바닥을 비비며 삼바 리듬에 맞춰 온몸을 진동시킨다. 보사노바는 이보다 조금 점잖은 편이지만 그 역시 듣는 이를 흥분시키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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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관광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여러나라(15∼20일)를 한꺼번에 둘러보는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는게 보편적이다. 대한여행사의 16일코스는 멕시코시티∼산티아고∼리우∼이과수폭포∼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쿠스코∼우루밤바∼리마∼로스앤젤레스로 이어진다. 문의 02―508―7470. 라틴투어스(브라질 현지여행사)서울사무소에서도 관광정보를 구할 수 있다. 02―756―2721
바스피 브라질리언에어라인은 미화 4백40달러(약 40만원)로 브라질 국내 5개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절약형 티켓 「브라질 에어패스」를 판매중이다. 02―775―3039. 서울서 상파울루까지는 바스피항공으로 약 24시간이 걸린다. 서울∼상파울루간 요금은 미화1천2백95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