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규/대선자금 金대통령공개후 야당도 밝히라

  • 입력 1997년 5월 29일 08시 42분


마침내 김영삼대통령이 30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92년의 대선자금에 관해 밝히겠다고 했다. 들끓는 국민여론과 정치권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긴 하나 고비용정치구조 개선 등 정치제도와 국가발전을 위해 알맹이 있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하며 지켜보고자 한다. 이제 다음 차례는 야당의 정치자금 공개다.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는 야당들의 주장에 대해 여당에서는 야당 총재들도 이에 관한한 말할 자격이 없다고 평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야당이 이 문제를 거론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오십보 백보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야당이라 하여 깨끗하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직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선자금을 밝히는 마당에 야당도 진솔한 자세로 이를 공개하여 현재의 정치풍토가 여든 야든 많은 돈이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실정을 널리 알려야 한다. 정치권과 국민이 모두 반성하면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이룩하고 정치혁명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그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이고 정치지도자의 참된 모습이다. 이제는 야당의 차례다. 대선 자금에 관한한 야당이라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이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의 물줄기는 야당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경규(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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