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4호선 서울역의 朴在興(박재흥·49)부역장은 지하철관계자들 사이에 지하철 기념승차권 수집광으로 소문나 있다.
박부역장은 지난 74년8월15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청량리역구간 개통때부터 지하철공사에서 발행한 기념승차권 31종을 빼놓지 않고 모았다. 수도권전철 도시철도 등에서 발행한 20여종까지 박부역장이 갖고 있는 기념승차권은 모두 50여종.
또 지하철요금이 인상되거나 디자인이 바뀔 때, 새로운 승차권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시행 날짜와 내용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보통권 정액권 환승권 등 각종 승차권을 수백장 모아 몇권의 앨범을 만들었다. 이 앨범은 지하철운영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그가 가장 아끼는 기념승차권은 지난 74년의 첫 지하철개통기념승차권. 지금은 볼 수 없는 종이승차권으로 남대문과 지하철의 날렵한 모습을 디자인한 바탕 위에 「74년8월15일」 「지하철개통기념」 「운임30원」이란 글자가 있으며 뒷면에는 도심사진이 인쇄돼 있다.
『정년퇴직후 기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지하철기념승차권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그는 23년을 지하철과 함께 한 「지하철맨」.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