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탈북, 중국을 거쳐 작년 1월 귀순한 북송재일교포 洪眞熙(홍진희·28·고려대 중문과 1년)씨의 어머니 朱英姬(주영희·49)씨 등 일가족 3명을 포함한 북한주민 5명이 29일 오후 5시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3월 북한을 탈출, 중국을 거쳐 홍콩 상수(上水)난민수용소에서 체류중이었다.
귀순자중 홍진희씨 일가족은 어머니 주씨를 포함해 두동생 鏡花(경화·25·여) 眞明(진명·21)씨다.
이들과 같이 입국한 다른 탈북자는 卓永哲(탁영철·25·신의주 경공업대학 기계학부5년) 최명동씨(51·군부대소속 외화벌이지도원)다. 귀순 직후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서울로 데려오겠다는 일념하에 자신의 정착금 2천만원을 모두 가족탈북준비에 쓴 홍진희씨의 도움으로 홍씨 일가족은 지난 3월 북한을 탈출, 중국 연길(延吉)까지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탁씨는 지난 95년 동생 영남씨와 함께 탈북한 뒤 중국 청도에서 체류하던 중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가택수색을 당하는 바람에 동생은 붙잡히고 자신만 홍콩으로 갔다가 이날 주씨 일행과 함께 귀순했다.
외화벌이 지도원인 최씨의 탈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는 중풍을 앓아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