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27·울산 현대) 김봉수(27·안양 LG) 서동명(23·울산 현대). 누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수문장을 맡을 것인가.
그동안 한국축구는 월드컵축구 본선 등 중요한 고비에서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쉽게 무너진 뼈아픈 기억을 여러차례 경험했었다. 때문에 골문을 든든히 지켜줄 수문장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 바로 전력강화의 키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국가느괘팀 지휘봉을 잡은 차범근감독.그는 그동안 김병지 김봉수 서동명 등 세명의 골키퍼를 고루 시험 가동했다.
98프랑스월드컵아시아지역 6조예선 홍콩,태국과의 원정경기에는 김병지가 기용됐다. 그는 태국전에서 피아퐁에게 1실점했다.
지난달 23일 한중정기전과 지난 21일 한일 친선경기에서는 김봉수가 골문 을 지켰고 일본전에서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허용했으나 자책점은 없었다.
지난 28일 홍콩과의 월드컵예선 홈경기에 출전한 「막내」 서동명은 한국이 홍콩을 압도하는 바람에 공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골키퍼로서의 자질과 순발력에서는 김병지가 가장 앞선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감이 지나쳐 가끔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 문제.
김봉수는 성실하고 실력과 경험이 풍부하지만 소심한 성격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서동명은 장신(1m94)에 체력과 볼감각이 뛰어나지만 경험 부족이 흠.
국가대표 골키퍼출신인 김현태 LG코치는 『골키퍼는 기량 만큼 감각을 잘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며 『최종예선전 직전까지 실전경기를 자주 가져 골키퍼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차감독은 내달 12일 벌어질 코리아컵을 비롯, 브라질 이란대표팀과의 평가전 등을 통해 오는 10월 최종예선에 나갈 골키퍼 엔트리 2명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