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챔피언결정 기록실]커-조던,환희-낙담 엇갈려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스티브 커는 기쁨이 두배, 그러나 마이클 조던은 이기고도 땅을 쳤다. 96∼97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전에서 유타 재즈에 내리 두번을 이긴 시카고 불스. 그 홈 2연승의 환희속에서도 또 다른 희비가 엇갈렸다. 커는 이날 생애 첫 플레이오프 블록슛을 기록했다. 2쿼터에서 유타의 존 스탁턴의 슛을 쳐낸 것. 시카고의 3점슈터인 커는 1m91이며 스탁턴은 1m85. 커는 정규리그에서 3차례 블록슛 기록을 갖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번이 처음. 그가 스탁턴의 슛을 쳐낸 뒤 마음껏 환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타는 플레이오프 들어 서부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경기당 5.5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팀. 그러나 시카고와의 챔피언전에선 2게임째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조던은 땅을 쳤다. 2차전에서 38득점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유타 격파의 주인공. 그가 이기고도 고개를 숙인 것은 어시스트 1개가 모자라 생애 첫 챔피언전 트리플더블의 기쁨을 놓쳤기 때문. 시카고의 주포인 조던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의 기회가 적어 정규리그에서도 좀처럼 트리플더블을 기록하지 못했었다. NBA 챔피언전의 트리플더블은 통산 25차례. 시카고 선수 가운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스코티 피펜이 유일하다. 챔피언전에서 가장 최근의 트리플더블 주인공은 찰스 바클리(휴스턴 로키츠). 그는 피닉스 선스에서 뛰던 지난 93년 6월 시카고와의 챔피언전에서 32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조던은 이날 트리플더블을 놓쳤지만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첫째는 21개의 자유투를 얻어 플레이오프 통산 자유투 1천5백16개를 기록, 제리 웨스트(은퇴·1천5백6개)를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선 것. 그는 또 11개의 야투를 성공시켜 플레이오프 통산 3백20개로 제임스 워디(은퇴·3백14개)를 추월, 9위에 자리매김했다. 한편 시카고 홈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는 2차전에서도 터져나갔다. 이날도 2만4천5백44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시카고는 지난 87년 11월17일부터 4백88경기째 연속 매진의 기쁨에 들떠있다. 〈최화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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