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행,기업대출 외면 돈놀이만 신경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은 기피하면서 남아도는 여유자금을 금융기관들끼리 「돈놀이」하는데 쏟아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중소기업들의 극심한 자금난 속에서도 금융상품의 장단기 시장금리는 하락하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이 민간부문에 공급한 대출금 증가분은 1조6천8백61억원으로 작년동기의 4조4천1백47억원에 비해 급격히 둔화됐다. 반면 유가증권투자 증가분은 2조2천4백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8백63억원에 비해 5.8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이 민간부문에 공급한 전체 신용규모는 작년 5월의 5조3천6백18억원에서 4조3천6백68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기관들은 특히 남아도는 단기자금을 콜시장에서 집중 운용해 지난 4월말 14.16%에 이르렀던 콜금리가 5월말에는 11.73%로 급락했다. 콜금리는 6월 들어 더욱 하락, 지난 5일 11.06%까지 떨어졌다. 또 4월말 12.50%에 달했던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도 지난 5일 11.52%까지 하락했다. 또 통화증가 속도도 5월 들어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통화(M2)에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전신탁을 합한 MCT 증가율이 지난 4월 16.6%에서 5월엔 15.6%로 둔화됐으며 M2 증가율은 20.8%에서 18.9%로 낮아졌다. 한편 한은은 6월중 자금수요가 5월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MCT 증가율을 15%대에서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중에는 4조3천억원이 시중에 새로 풀릴 전망이다. 〈천광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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