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패트롤]대전 자치행정 『불협화음』 눈살

  • 입력 1997년 6월 7일 09시 15분


최근 대전지역에서 기초자치단체―의회간, 광역―기초자치단체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 동구의회는 구청측이 특정단체에 주차장 운영을 위탁한 뒤 관약서류를 챙기지 않는 등 특혜의혹이 짙다며 지난 4일 朴炳浩(박병호)구청장 등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와는 별도로 공영주차장 등 구청 사업전반에 대해서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측은 이같은 의회의 조치가 감정적인 성격이 짙다며 의회의 공통운영비 및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보조금 유용의혹을 제기하며 수사의뢰 방침을 밝혀 맞고발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성구의회는 구청측이 온천과학문화제 예산 1억2백50만원을 각종 공연유치 등 선심성 행사로 전용해 사용했다며 지난 3일 감사원 감사를 요청했다. 광역―기초자치단체간의 불협화음도 점입가경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5개구청에 시내 하상주차장 8개소의 유료화를 요구했으나 구청들이 주민 반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고 중구청은 구청장 공약사항 등을 이유로 지난달초 시청이 지시한 「주차 5분예고제」폐지에 반발, 단독으로 예고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구청은 내무부가 최근 구청측의 인사관행을 문제삼아 직원을 징계요구한 것과 관련, 고유권 침해라며 맞서는 한편 『감사가 본청직원 수용을 거부한데 대한 시의 보복극으로 이뤄졌다』며 노골적으로 시를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치단체와 의회가 민선말기로 접어들며 현안을 정리하기는 커녕 싸움만 벌여 정책의 혼선을 빚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전〓이기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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