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하면 흔히들 스위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알프스에 기댄 나라는 이밖에도 많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오스트리아 알프스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 바로 그곳이다.
오스트리아 서부의 티롤주는 알프스의 험준한 산악. 그곳의 주도 인스브루크는 알프스산맥내 최대 도시면서 산맥의 동과 서, 남과 북의 여러 나라를 이어주는 유일한 십자로상의 도시. 그래서 「알프스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해발 5백80m의 분지에 들어선 「산소 같은 도시」 인스브루크와 그 주변 티롤주의 알프스, 그리고 한여름에도 스키를 즐기는 빙하지대로 안내한다.》
알프스 산정에 봄기운이 완연하면 산아래 마을의 소들은 산에 오를 채비를 한다. 겨우내 알프스를 덮었던 눈이 녹고 그 자리를 파릇파릇한 풀이 양탄자처럼 덮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에 오른 소들은 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무렵, 마을로 내려올 때까지 고산의 청정한 산록에서 맛있는 풀을 뜯으며 산다.
한여름 오스트리아 티롤주를 뒤덮은 알프스는 동화속 나라를 연상케 한다. 만년설을 머리에 인 고봉, 그것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들어선 푸른 초원과 그 위에 아담하게 들어선 샬레(알프스의 전통 목조가옥). 초원 곳곳에는 새빨간 알핀로제 등 노랗고 파랗고 빨간 알프스 야생화가 하늘하늘 바람에 일렁이고 그 꽃향기에 실려 멀리서 풀을 뜯는 소들의 떨렁거리는 방울 소리가 한편의 목가처럼 들려 온다.
초원 하이킹 도중 만나는 목동들의 오두막은 여행자들에게 알프스의 매력과 운치를 더더욱 실감케 한다. 오두막에서 놓아 기르는 닭과 돼지 개 고양이, 그리고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어두운 오두막 안에서 장작불을 지펴 즉석에서 만드는 마운틴치즈의 구수한 냄새. 발바닥보다 더 거칠고 굳은 살이 박인 투박한 목동의 손과 이마와 눈가의 굵은 주름들. 말없이 싹둑 잘라 주는 담백한 치즈 한 조각과 모닥불 그을음에 숯구덩이 된 주전자에서 따라 주는 커피 한 잔에서 투박한 산골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을 느낀다.
티롤 알프스의 이같은 목가적인 봄과 여름 풍경이 인스브루크에서는 한가지 더 추가된다. 빙하스키다. 전세계에서 한여름을 포함해 3백65일 스키를 탈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중 하나다. 이곳 빙하는 산정의 눈이 녹지 않아 만들어진 만년설의 얼음. 7, 8월 한여름에도 겨울처럼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빙하스키장은 북반구에서 인스브루크 주변 다섯 곳과 캐나디안 로키의 재스퍼 부근 한 곳 정도다. 물론 스키장은 빙하로만 한정돼 넓지 않다. 한 여름 기온은 섭씨 15도 내외. 그러나 따사로운 햇볕 때문에 반소매차림도 가능하다. 티롤 알프스의 매력중 빼놓을 수 없는 여름 빙하스키. 올해는 인스브루크에서 찬란한 알프스의 여름과 함께 스키도 즐겨 보자.
◇여행 수첩
▼항공편〓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오스트리아 여행이 훨씬 편리해졌다. 브뤼셀을 경유하던 운항노선이 직항편으로 바뀌면서 직항편수가 주2회로 늘어난 덕분이다. 종전에는 한 편만 직항하고 다른 한 편은 브뤼셀을 경유했다. 한편 서울∼브뤼셀 노선도 모두 직항편으로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서울∼빈 직항편 항공기 스케줄은 △수요일 오후6시10분 출발, 다음날 0시40분 도착 △일요일 오후8시5분 출발, 다음날 오전2시35분 도착. 예약 02―774―4000
▼여행상품〓자유여행사의 유럽4개국 상품(8일코스)이 99만9천원에 나왔다. 일정은 빈에서 잘츠부르크를 거쳐 알프스산맥을 인스브루크와 루체른(스위스)쪽에서 여행한 뒤 하이델베르크∼프랑크푸르트∼파리를 거쳐 브뤼셀에서 귀국하는 코스다. 02―777―7114
▼관광안내〓오스트리아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3―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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