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롤주 알프스에는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빙하스키장이 다섯곳 있다. 빙하지역은 고산의 산정 밑으로 해발고도는 2천7백∼3천1백m. 빙하 위에는 한 여름에도 눈이 내려 언제나 겨울처럼 스키를 탈 수 있다.
인스브루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노이슈티프트마을 슈투바이계곡의 빙하스키장. 슈투바이어 빌트봉(해발 3,340m) 등 3천3백m급 봉우리 3개에서부터 흘러 내려가는 슈투바이어 빙하의 사면에 있다.
스키장의 중심은 해발 2천9백m지점에 있는 곤돌라역 「아이스그라트」. 여기에 서면 빌트봉과 그 왼편 샤우펠봉(3,340m), 오른편 다운코겔봉(3,300m)의 정상에서부터 내리 뻗은 빙하가 눈에 덮인채 해발2천6백20m지점의 곤돌라역 감스가르텐 아래까지 뻗어 있다.
슈투바이계곡 아래의 주차장(1,750m)에 차를 세워 두고 곤돌라에 올랐다.해발 2천3백m에 있는 중간역을 지나 아이스그라트까지 곧장 오르는데는 20분이 걸렸다. 곤돌라에서 내려다 본 주변 알프스는 신록의 푸르름이 완연했다.
다운힐을 시작했다. 여름에는 설면을 다지지 않아 디프스노(Deep Snow)의 거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스키패트롤이 없다는 것. 그러나 사고에 대비한 구조대는 대기중이다. 한여름 빙하지역의 외기온도는 섭씨 15도정도.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비해 바람막이 재킷과 스웨터는 필요하다.
〈슈투바이계곡〓조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