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마주보기]MBC 「다큐 스페셜」

  • 입력 1997년 6월 12일 07시 58분


▼ 「다큐 스페셜」 87년 6월10일. 서울거리는 민주화를 외치는 학생, 시민의 행렬과 함성소리로 가득찼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 그날 서울시내 대학캠퍼스에는 의미심장한 대자보가 나붙었다.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이다』라는. 시대가 민주화의 대세를 막을 수 없다는 학생과 시민들의 믿음은 그대로 적중되었고 6월10일은 한국현대사에서 민주화운동의 한 분수령으로 남게 되었다. MBC 「다큐스페셜」은 6.10항쟁의 발발과 당시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되짚어본다. 87년초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발생한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전두환 대통령의 4.13호헌 조치, 5.18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군고문살인 은폐조작 폭로 등 숨가쁘게 전개되었던 당시의 기록필름을 보여준다. 6월9일 연세대 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군의 피격전후 모습도 담았다. 이를 계기로 6월10일 전국에서 폭발한 시민들의 궐기 장면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러나 그때의 열기는 어디로 갔는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는 쟁취되었는가. 6.10항쟁의 참 의미는 오늘날 무엇인가. 6.10 당시와 함께 그후를 동시에 다루는 「다큐스페셜」은 어제의 투쟁, 그리고 슬프지만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의 짐, 부패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0년 전의 투쟁과 아직도 미완성인채 남아 있는 사회정의. 『아직도 6.10은 살아있다』고 외치는 당시 투쟁주역들의 목소리가 투지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전해준다. 〈이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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