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은 조선조 단종(1441∼57)의 「마지막 무대」. 16세의 어린 나이에 한 많은 생애를 마감, 그와 관련된 유적지와 볼거리가 적지 않다.
영월의 관문 소나기재. 우뚝 선 홍살문과 선돌, 그리고 「충절의 고장」이라는 문구가 찾는 이를 맞는다.
소나기재를 지나면 장릉과 청령포. 장릉은 단종의 유택. 숙종때 단종이 복위되면서 만든 곳이다. 경내에는 충신단 영천 배식단사 등이 있다.
장릉에서 남한강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에 이른다. 삼면이 남한강물에 둘러싸여 있고 뒤는 험한 산줄기 절벽으로 막혀있어 배가 없으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천연 감옥」.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이 마음 둘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당시 의금부 도사였던 왕방연이 청령포에 단종을 가두고 떠나기 전날 비통한 심정으로 읊은 시조다.
청령포를 오가는 줄배나 모터보트를 타고 배에서 내려 1백m 정도의 자갈밭을 걸으면 울창한 소나무숲을 접하게 된다. 이곳에 단종의 유배지가 있다. 지금은 집터와 유지비각만이 덜렁 남아있다. 유지비각 바로 뒤쪽에는 6백년 수령의 노송, 관음송(천연기념물 349호)이 있다. 여기서 2백∼3백m 더 올라가면 낭떠러지. 단종이 벼랑에 올라가 눈물을 지었다는 노산대와 그가 한양을 그리며 하나 둘씩 쌓았다는 조그만 돌무지 망향탑이 있다.
청령포를 나와 영월읍에 들어가면 단종이 누각에 올라 「자규시」를 남긴 자규루와 단종이 숨을 거둔 관풍헌, 사육신의 굳은 절개가 어린 창절사 등도 둘러볼 만하다.
청령포 입장료는 일반 6백원, 중고생 3백50원, 초등학생 3백원(왕복 도선료포함).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청령포 관리사무소 0373―70―2620
〈신현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