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걷거나 계단 혹은 언덕을 오를 때 앞가슴이 조이고 뻐근한 증상을 느낄 때가 있다. 때로 가슴 한복판이 뻐개지는 듯하거나 쥐어짜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가슴 통증이 1분 이상 지속될 때는 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40,50대 나이에 혈압이 높고 담배를 피우며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높다면 관상동맥질환에 따른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대체로 돌연사의 70∼80%는 심근경색에 의한 것이고 심근경색의 50% 정도가 협심증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상동맥질환은 암 뇌혈관질환에 이어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중 세번째를 차지한다.
▼협심증〓심장 자체에 피를 공급하는 세 줄기의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끼어 혈관이 좁아짐으로써 심장근육으로 가는 피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협심증의 통증은 흔히 조이는 느낌과 뻐근함, 답답하거나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가슴 한복판에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목이나 턱, 왼쪽 팔이나 왼쪽 어깨에 통증이 일기도 한다.
주로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성관계를 하거나 화가 났을 때, 낮보다는 아침에 자주 일어난다. 휴식을 하거나 가볍게 활동을 하는 중에도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혈액 심전도 방사성동위원소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등으로 협심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을 쓴다.
증상이 약하면 약물치료를 하고 관상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관을 넣어 혈관을 넓힌다. 최근에는 풍선확장술 후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텐트라는 미세한 금속관을 집어넣는 방법이 쓰이고 있다.
혈관이 좁아지고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다리의 정맥을 잘라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를 연결시키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콜레스테롤이나 섬유조직같은 노폐물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 공급이 끊겨 심근이 괴사하는 질환. 통증이 협심증과 비슷하나 정도가 훨씬 심하고 지속시간도 20분 이상으로 길다. 땀이 나거나 구역질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병 수주일 안에 환자의 10∼1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세가 시작된 지 6시간 안에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관 막힌 곳을 뚫어주는 응급치료가 가능하다. 심하면 관상동맥확장술이나 우회로 수술을 한다.
▼예방〓동맥경화로 인한 심장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원상복구가 안된다. 발병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을 잘 다스리고 담배와 스트레스를 멀리한다.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
(도움말〓조승연 연세대의대교수, 박승정 서울중앙병원교수)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