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德基(강덕기·61) 서울시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중인 공무원이다. 지난 59년10월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9급)을 통해 서울시에 첫발을 내디딘지 올해로 38년째다. 그는 서울시내 각 구청 근무를 거쳐 지난 81년부터 용산 강동 성동 동작 등 4개 구청장과 환경녹지국장 산업경제국장 내무국장 상수도본부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역임했고 서울시부시장을 두번째 맡고 있다.
40년 가까이 근무하다보니 숱한 일을 겪었지만 특히 두번이나 공무원직에서 물러났다 복귀한 진기록도 남겼다. 첫번째는 지난 59년 11월 첫 근무지였던 종로구청에서 임시서기로 일한지 한달만에 해임됐다. 원래 서울시에서 일하도록 돼 있었는데 구청으로 잘못 발령이 나 이를 취소하고 다시 임용한 것이었다.
두번째는 94년12월 부시장으로 임명된지 8개월만인 95년 8월에 의원해임됐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趙淳(조순)시장이 막 취임한 직후의 일로 그는 무주 전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부위원장으로 옮겨앉았다.
한번 물러난 부시장이 「컴백」한 선례가 없었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서울시행정부시장으로 되돌아왔다. 서울시 살림을 가장 잘 아는 「맏형」의 진가를 다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지난 76년 지하철 건설이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비문제로 난관에 빠졌을 때 지표면 토지와 지하의 소유권을 분리시킨 「구분 지상권」이라는 개념에 착안해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일화의 주인공인 그는 서울시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만하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