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패트롤]제주 동부하수처리장

  • 입력 1997년 6월 12일 09시 33분


『환경시설이라구요? 아닙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입니다』 제주 서귀포시 보목동 동부하수처리장은 악취가 나지 않아 환경관련 시설이라는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다. 하수처리장의 악취를 없애기 위해 오폐수 처리시설을 지하에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동부하수처리장내 잔디밭은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소풍장소로 인기다. 테니스장 탁구장 야외배구장 등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아침 운동장소로 테니스동호인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하수처리장이 완공될 때까지 2년여동안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치열했다. 그러나 시민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게 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 처리장의 하루 최대 처리규모는 2만t. 서귀포시 동부지역 8개동의 오폐수를 정화해 바다로 보낸다. 생활하수 등에 시달렸던 서귀포시 앞바다도 이 처리장의 가동 이후 되살아나고 있다. 서귀포시 고영수 수질환경사업소장(42)은 『타 시도 환경관련 단체나 공무원들의 견학이 꽤 있는 편』이라며 『앞으로 건설될 하수처리장에 대한 주민의 반대를 줄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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