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교도소내 기결수 TV시청조치 환영

  • 입력 1997년 6월 12일 20시 14분


▼선진국들의 교정(矯正)제도는 징벌보다 교화에 치중하고 있으며 상당히 개방적이다. 재소자들에게 의무노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런가 하면 일정 기간을 복역한 모범수나 가벼운 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집에서 출퇴근시키기도 한다. 평일에는 일반인처럼 직장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만 교도소에 들어가 복역하도록 하는 것이다 ▼교도소의 수용시설도 잘 돼 있다. 난방은 물론이고 각종 편의시설과 오락기구를 갖춘 곳이 적지않다. 미국의 엘 도라도나 허치슨교도소에는 방마다 샤워시설 TV세트 등이 있다. 영국의 교도소들은 옛 성(성)을 개조한 곳도 있는데 대부분 공동휴게실에는 TV가 설치돼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교도소는 웬만한 호텔시설과 맞먹어 후진국 주택보다 훨씬 낫다 ▼우리나라의 범죄인 수용시설은 감호소 교도소 소년교도소 그리고 미결수를 위한 구치소 등 모두 39개소다. 최대 수용가능 인원은 5만5천여명이다. 3만여명의 기결수와 2만여명의 미결수 등으로 거의 만원상태다. 대구교도소에 시범으로 TV를 설치한 것은 지난 93년. 모범수용자와 출소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루 3시간정도씩 시청하도록 했는데 그 성과가 좋았다 ▼현재 경주교도소와 김천소년교도소에 TV를 설치중이고 앞으로 3년내에 순차적으로 전국 모든 교도소에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는 가능하면 방송과 동시에, 좌담이나 드라마 등 기타 프로그램은 녹화해서 시청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정당국은 기결수에 한해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인 일과종료후부터 취침시간 사이에 TV시청을 허용할 방침이다. 재소자들의 심성순화와 출소후 사회적응 및 재범방지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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