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이사를 하는 날 뜻밖에도 아들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고 앞니 한 개가 뿌리째 뽑히는 사고를 당했다. 119구급차가 와서 인근병원으로 태워갔다. 의사에게 빠진 이를 보여주며 예전에 TV에서 봤는데 이가 뽑힌지 30분 이내면 다시 낄 수 있더라고 했더니 한마디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병원에서 간단히 치료를 받은 후 더 정확히 검사를 받고 치료하기 위해 친척이 근무하고 있는 경희대 병원으로 갔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의사는 아이의 이를 보더니 이가 뽑힌지 30분 안에 이를 우유에 담가 가지고 오면 그 이를 다시 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말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그 병원에는 이가 뽑힌지 30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 이를 낄 수가 없었다. 처음에 갔던 병원의사는 이같은 상식을 왜 모르고 있었을까. 환자의 목숨은 의사에게 달려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의사들이 환자 치료에 있어서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닐지라도 상식적인 응급치료방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해숙(서울 마포구 성산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