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테니스계는 바야흐로 「10대들의 무대」. 80년 9월생인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16세의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가 97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세계 1위 힝기스는 2일 영국 윔블던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8강전에서 체코의 데니자 츠라드코바를 2대0(6―3, 6―2)으로 완파하고 4강전에 진출했다.
힝기스는 올 프랑스오픈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를 2대0(7―6, 6―4)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한 같은 「10대」 쿠르니코바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힝기스가 한 수 아래의 츠라드코바를 가볍게 제압한데 반해 막강한 적수를 만난 쿠르니코바는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한편 3번시드 야나 노보트나(체코)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전에 진입하며 돌풍을 일으킨 「아시아의 마녀」 야유크 바수키(인도네시아)를 69분만에 2대0(6―3, 6―3)으로 일축, 준결승에 합류했다.
또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세계 1위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트르 코르다(체코)를 3대2(6―4, 6―3, 6―7, 6―7, 6―4)로 꺾었고 「영국의 자존심」 팀 헨만도 지난대회 챔피언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을 3대1(7―6,6―7, 7―6, 6―4)로 누르고 각각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