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G의 눈에 띄는 「일등공신」은 신국환 이병규 유지현 서용빈 등 「젊은 쌍둥이」. 그러나 이들의 뒤에는 늘 든든한 「버팀목」인 김용수(37)와 노찬엽(32)이 있다.
「불사조」박철순(OB코치)이 떠나버린 뒤 현역 최고령 투수의 자리를 물려받은 김용수. 그의 1백44㎞를 웃도는 직구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변화구는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다.
시즌 초반 천보성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투수진의 노령화. 김용수를 비롯해 김기범 김태원 등이 모두 30대를 넘어 과연 장기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웠다.
천감독의 우려대로 김기범과 김태원은 시즌 초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해 각각 패전처리용과 2군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김용수만은 불꽃같은 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일 현대전에서 시즌 7승째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3위에 올라섰다. 방어율은 4.48로 저조하지만 노련미로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그의 장기.
「돌아온 검객」 노찬엽. 올해 주장까지 맡아 개성이 강한 후배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팀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올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4억4천만원의 야수 최고 몸값을 받고 입단한 「거물 루키」 이병규에게 중견수 자리를 물려준 채 가끔 대타요원으로 출장해야만 했다. 타율도 2할5푼대를 오락가락할 정도.
그러나 노찬엽은 최근 5경기에서 5할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무뎌진 칼날을 갈고 있다. 지난달 28일 「예비 한국시리즈」로 펼쳐졌던 해태전에서 3대6으로 패색이 짙던 8회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뿜어 팀의 10대7 역전승에 한몫을 했다.
〈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