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연꽃이라는 소재 하나에만 매달려 온 광주의 원로여류화가 高貞姬(고정희·62)씨가 독일에서 첫 해외개인전을 열고 있다.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베를린 「로호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전시회의 주제 역시 「연꽃과 인생」.
고씨는 화려한 원색과 대담한 터치로 연꽃을 재해석, 단일소재의 한계를 뛰어 넘은 전통 유채화기법의 작품 30여점을 이번에 선보였다.
불교신자인 그가 연꽃을 즐겨 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뿌리를 내린듯 안내린듯 진흙탕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전혀 새롭고 단아한 자태를 피워내는 연꽃이야말로 우리내 인생살이를 그대로 닮은 것 아니냐』는 것이 고씨의 지론이다.
광주사범학교와 광주사대 미술과를 졸업한 고씨는 28년간을 광주여고 등 이 지역 교단에 몸담았으며 광주여류화가회 회장을 지냈다.
〈광주〓김 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