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사이에 『내년 3월1일 필드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유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인천지역 고위공직자들 사이에서는 「7월21일은 골프 해금(解禁)일」이라는 말이 유행하는가 하면 실제로 골프장에는 오는 26(토), 27일(일)중 골프장 부킹(예약)을 부탁하는 공직자들의 전화가 늘었다.
이와 함께 고위공무원들은 물론 국영기업체 임직원과 금융기관 간부들도 골프화 끈을 고쳐매고 실내외 연습장에 나와 칼을 갈면서 임박한 「골프 재개」의 날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이 오는 21일을 골프해금일로 꼽는 것은 이날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일이기 때문.
전당대회가 끝나고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金泳三(김영삼)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돼 온 골프금지령이 사실상 해제될 것이라는 말이 공직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고위공무원 박모씨(53)는 『그동안 무조건 몸을 사려왔지만 여당 대통령후보가 결정되면 골프금지령은 실효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슬슬 필드에 나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골프를 금지시킨 정권이나 벌써부터 「레임 덕」현상을 의식하고 골프채를 다시 잡는 공직자들이나 오십보 백보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