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 중에 마치 자기가 박정희전대통령으로 환생이라도 한 양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서글픔을 느낀다.
우리의 21세기 지도자상은 30년전의 지도자 모습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른바 박전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은 그 시대의 산물이지 오늘의 것일 수가 없다.
오늘은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현실 그리고 시대의 과제가 다른 것이다.
그는 암흑의 냉전체제하에서 군사독재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그때는 우리 국민의 80%가 농민으로서 가난하고 무지하고 단순했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고도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시대로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닌가.
오늘 우리 시대의 과제는 그로 대표되는 군사정부가 남긴 수많은 후유증을 정리하고 나라의 중심을 바로잡아 한단계 높은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박전대통령식의 통치술은 오늘의 시대상황에도, 우리의 현실과 수준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오늘의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는 이나마 잡아놓은 우리의 좌표를 망쳐놓을 것이 뻔하다.
이수용(6.3동지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