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느낀 점은 한마디로 경악이었다. 우선 북한에서는 간첩을 남한에 안방 드나들 듯이 보냈다고 한다.
작년의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은 재수가 없어서 발견된 것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황씨는 전쟁 발발의 시기를 남한의 혼란과 국제적 분위기가 일치할 때라고 한다.
황씨의 주장대로라면 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이나 극단적인 노동운동 역시 김정일을 미소짓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북한의 모든 시설물은 전쟁을 위한 것이며 지상에 세워진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니 우리의 공군력이 북한을 능가한다 해도 속수무책이 아니겠는가. 우리 군인은 정신력에서도 문제가 있지 않은지 우려된다.
해이한 국민의 자세 역시 그들에게 전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비위주의 생활을 버려야 한다.
북한은 우리가 잘사는 것을 눈 뜨고는 보지 못한다고 황씨는 전했다. 아무리 우리가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 해도 속전속결전쟁을 계획하는 그들 앞에는 상대가 안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대로 안일한 자세로 있다가는 6.25보다 더 뼈아픈 전쟁을 겪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정치인도 군인도 학생도 근로자들도 모두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사치와 쾌락 이기주의적인 생활을 근면과 내핍 이웃사랑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후회할 날이 올까 걱정이다.
김광혁 (서울 강동구 고덕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