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黃長燁(황장엽) 전노동당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공작원과 전문암살자를 남파했다는 첩보에 따라 경찰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엊그제 비무장지대(DMZ) 대규모 교전에 이어 또하나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월 李韓永(이한영)씨 피살사건의 충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는 전문킬러의 국내 잠입이라고 한다.
북한은 최근 경제난이 겹치면서 몇몇 국가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여전히 테러국가의 행태를 버리지 못하는 이중성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국가적 테러는 그동안 사실로 확인된 것만도 한 두건이 아니다. 더구나 황씨의 망명 직후에는 공공연히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해 온 그들이다. 테러국가라는 악명때문에 국제사회에서 그렇게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테러를 포기하기는커녕 오히려 내놓고 공언하는 한심한 모습이다.
북한은 이제라도 악명을 씻기 위해 노력하는 길만이 국제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황씨 암살단을 남파하는 것과 같은 전형적인 테러 수법을 버리지 못한다면 국제적 고립 자초로 그 피해는 결국 북한 자신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북한의 테러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한영씨 피살사건도 황씨의 망명으로 전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했다. 사건 발생 근 반년이 다되도록 아직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비록 첩보수준이기는 하지만 이번 황씨 암살단의 정체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틈없는 검문검색과 추적으로 빨리 잡아야 한다. 특히 황씨를 비롯한 6백50여명의 국내거주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변보호와 함께 테러차단 조치를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