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주택공급시행규칙이 대폭 바뀌면서 수도권에서 「내집 마련」 또는 「집 늘려가기」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바뀐 주택공급규칙을 문답으로 알아보고 그에 따른 청약전략을 점검한다.》
[문답풀이]
―수도권에서 용인 수지2지구에만 채권입찰제가 도입된 이유는….
『채권입찰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만 적용된다. 수지2지구는 올초부터 시세차액을 노린 타지역 주민의 위장전입과 청약통장거래가 대거 이뤄지는 등 투기조짐이 많이 보였다』
―수지2지구 다음에는 어디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나.
『수도권에는 아직 분양가 자율화가 안돼 있어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수지2지구 외에도 몇몇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에서도 용인시 전역과 남양주 덕소와 도농리, 고양 탄현지구 등이 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모두 채권입찰 대상인가.
『아니다. 용인 수지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다른 수도권 지역에선 건설교통부장관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이 현지 여건에 따라 적용평형을 정하게 돼 소형이라도 채권입찰제가 실시될 수 있다』
―지역 우선공급물량이 줄어들면 외지인들의 청약기회는 얼마큼 많아지나.
『지역 우선공급제도는 특정 지역에서 일정기간(최소 3개월 이상) 산 사람에게 우선청약권을 주는 제도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도권의 경우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분양아파트의 100%가 공급됐기 때문에 수도권 「외지인」에게 청약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앞으로는 구리 토평, 수원 정자 등 18개 지구 20만평 이상인 수도권내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70% 이상이 수도권 「외지인」몫으로 돌아간다』
―서울에서처럼 우선청약배수제와 동시분양제도가 적용되나.
『건교부는 배수제와 동시분양제 실시여부를 지자체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지자체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채권입찰제로 바뀌면 아파트 구입부담도 늘어날텐데….
『채권액만큼 부담이 늘게 된다. 채권액은 채권상한액 범위에서 1만원 단위로 써넣게 돼 있다. 그러나 수지2지구는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여 평형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2군 모두 상한액을 제시해야 당첨될 가능성이 크다. 수지2지구의 경우 채권상한액은 시세차액의 30∼70%에 해당하는 금액. 따라서 전용면적 30.2평 아파트의 경우 시세(2억3천6백만원)와 분양가(1억4천8백만원) 차액의 30%인 2천6백40만원이 채권상한액이 된다』
―채권입찰제란….
『민영아파트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시세와의 차액(시세차액)이 분양가의 30% 이상인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에 적용된다. 동일한 청약자격으로 경쟁할 때 채권상한액(시세차액의 70% 이내)범위에서 채권매입 가격을 높게 제시한 신청자가 선정된다』
―중도금 내는 규정이 바뀌었다는데….
『청약금과 계약금, 입주시 내는 잔금 등을 제외한 중도금은 보통 4∼6회에 걸쳐 나눠낸다. 중도금은 보통 총분양금의 60% 정도. 지금까지는 건설회사 마음대로 분납일정을 정했으나 앞으로는 건설공정이 50% 정도 진행된 것을 기준으로 중도금의 절반은 기준시점 이전에, 나머지 절반은 그 이후에 내면 된다』
〈백승훈·황재성기자〉
[청약전략]
서울에 거주하는 청약통장 가입자는 이번에 주택공급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된다.
수도권에 건설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대부분은 분양물량의 70%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거주자들에게 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청약기회가 크게 늘어난다.
또 수도권은 서울보다는 채권액 부담이 크지 않다. 따라서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외에도 용인 등 수도권 인기지역의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전략을 세워볼 만하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면〓서울 외 수도권에서 채권입찰제가 도입되더라도 채권액 부담이 서울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일률적으로 채권상한액을 시세차액의 70%로 못박고 있으나 용인 수지2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크기별로 30∼70%로 차등 적용한다.
따라서 청약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1,2군 모두 채권상한액을 써야만 당첨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제 도입대상이 아닌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는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투자지역이 넓어졌다〓수도권내 20만평 이상의 18개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될 22만여 가구의 아파트 중 15만4천가구가 외지인에게 배정될 물량.
따라서 인기지역에서 당첨이 안되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분양가가 싸고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고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 외곽 순환고속도로와 수도권 광역전철망 등 교통여건이 바뀌면서 주거환경이 크게 변하는 인천 삼산, 의정부 금오, 구리 토평같은 곳을 주목해봄 직하다.
▼청약포인트〓서울과 수도권에서 청약예금이나 저축 및 부금에 가입한 청약자들은 언젠가 실시될 분양가 완전자율화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아직 분양가가 서울보다 낮은 수도권 지역에서 빠른 시일 내에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바람직하다(도움말:내집마련정보사 02―934―7974).
〈백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