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4·LA 다저스)가 21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존 스몰츠(30·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제물로 세경기 연속승리와 함께 시즌 8승에 도전한다.
스몰츠는 지난해 24승8패, 방어율 2.89의 성적으로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려 놓으며 사이영상을 받은 현역 최고투수.
「슬라이더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스몰츠는 웬만한 투수의 직구 빠르기와 맞먹는 1백40㎞대의 칼날 슬라이더가 일품. 대각선을 그리며 오른쪽타자의 바깥쪽 아래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에 타자들은 헛스윙을 하기 일쑤.
이에 맞서는 박찬호는 갓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미완의 대기.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드는 빠른 공을 가진 그는 최근 데뷔전을 치른일본인투수 이라부 히데키(뉴욕 양키스)보다 구위에서 결코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라부가 최고 1백마일(1백61㎞)의 공을 던진다고는 하지만 공식경기에선 1백54㎞에 지나지 않았던 반면 박찬호는 지난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백58㎞를 기록했다.
박찬호와 스몰츠의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 박찬호는 지난해 8월3일 「땜질 선발」로 다저스타디움에서 스몰츠와 맞대결을 벌여 6이닝 동안 1실점한 뒤 동점상황에서 물러났다. 다저스가 2대1로 승리, 박찬호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판정승을 거둔 셈.
올해 박찬호는 지난 4월30일 애틀랜타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개가를 올렸으나 이때 스몰츠는 나오지 않았다.
19일 현재 박찬호의 성적은 7승5패, 방어율 3.14로 올해 침체에 빠진 스몰츠(8승8패, 방어율 3.29)에 비해 손색이 없다.
게다가 박찬호는 올시즌 낮경기에선 4전전승을 거둬 승수추가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