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부산장어탕집은 장어구이도 잘 하지만 여느 집에서 잘 하지 않는 장어탕이 전문이다.
1인분 5천원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인 장어탕은 남해안 충무 연해에서 잡아 올린 바닷장어를 주원료로 만든다.
장어를 푹 고아 으깨 만든 가루를 넣어 탕을 만드는데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가루를 굵게 한다. 탕에 대파 우거지 토란줄기 숙주 미나리 부추 깻잎 등을 넣고 푹 끓여 내놓는다. 입맛에 따라 들깨 고추 파 등을 넣어 먹는다.
장어탕을 얼큰하게 먹으려면 산초와 방아잎을 말려 으깬 가루를 넣는다. 톡 쏘는 듯하면서도 향기로운 특이한 맛이 일품이다.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장어탕이 좋다고 한다. 장어는 워낙 소화가 잘 돼 「장어 먹고 5분이면 다시 배고파진다」는 우스개도 있을 정도.
집주인 金丙烈(김병렬·42)씨는 『장어는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피부미용에 신경을 쓰는 여성에게도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음식』이라며 『복(伏)날 즐겨 먹는 보신탕에 비해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술안주로 장어구이(1인분 5천원)를 권했다. 연중무휴에 영업시간은 오전10시∼오후10시.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