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계의 살아있는 신화」 칼 루이스(36·미국)가 트랙을 떠난다.
루이스는 20일 휴스턴의 라이스대에서 열린 행사중 KPRC―TV와 가진 회견에서 『9월13일 고향 휴스턴의 로버트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트―휴스턴 축구경기때 있을 계주 경기에 출전, 홈관중에게 마지막 선물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은퇴행사를 멋지게 꾸미기 위해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르로이 버렐, 마이크 마시, 플로이드 허드 등 세계적인 육상스타들을 불러 모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루이스는 금세기 최고의 육상 스타. 그는 84년 LA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제시 오웬스와 함께 사상 두번째 육상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던 주인공. 또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획득, 이 부문 올림픽 4연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외에도 그는 올림픽에서 통산 9개의 금메달을 따내 지난 30년대 「인간기관차」로 불린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함께 최다 금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기록 덕택에 루이스는 지난해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남자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루이스는 88년 서울올림픽 1백m에서 약물복용 혐의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던 벤 존슨(캐나다)과 「인간탄환」대결을 벌였던 「금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80년대 이전에 두번이나 1백m의 10초벽을 뛰어 넘었고 지난 91년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초86의 기록으로 인간 한계로 여겨졌던 9초90대를 처음 돌파하는 등 통산 15차례나 9초대의 기록을 세웠다. 루이스는 이날 회견에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기록을 많이 남겨 무척 기쁘다』며 『오래 전부터 올시즌에 은퇴를 결심해 온 만큼 이제 그만둘 때가 됐으며 특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돼 꿈만 같다』고 은퇴의 변을 대신했다.
〈김호성기자〉